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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법 공개강연회 (김학철 교수님) 목표와 꿈이 사라졌을 때 ...

연신유찐3 2025. 3. 17. 18:19

https://www.youtube.com/watch?v=XszYqbT05x0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세요.

 

 

질문자(조ㅇㅇ):
안녕하세요, 수원에서 온 조ㅇㅇ입니다. 제가 질문을 미리 적어놨는데, 강연을 듣고 나니 좀 해소가 돼서 그런지, 워딩이 너무 세서 깜짝 놀랐어요. 보니까 "목표와 꿈이 사라졌고, 죽고 싶다" 같은 표현도 썼더라고요. 강연 전에 적은 거긴 한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 그렇게 쓴 것 같아요.

제가 요즘 느끼는 상태를 설명하자면… 갑자기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 누워 있는 느낌이에요.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하나님이 계시니까 온돌방처럼 따뜻하긴 해요. 하지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기도를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만약 하나님이 안 계셨다면, 난 추운 공간에 있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제가 요즘 자기혐오가 심해요. 뭔가 이 깜깜한 공간에서 벽이라도 더듬어야 하는데, 20대 때와 다르게 의지력이 너무 떨어졌어요. 주변에서는 "그냥 움직이면 되잖아,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면 되잖아"라고 하는데, 저는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의지가 안 생겨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러면 주변에선 "어쩌라고?"라는 반응이고, 저도 저한테 그렇게 말하게 돼요.

그래도 요즘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어요. 강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물 마시면서 "고맙다"라고 말하고, 냉면 먹으면서 맛있다고 생각하고, 길에서 쓰레기 보면 줍고… 이런 사소한 거라도 하려고 해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제 기도와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20세기 중반 철학자들이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불안"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요즘 뇌과학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이 사실 "두려움"의 변주일 뿐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불안과 두려움은 인간에게 원래 있는 감정이에요.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당연한 거예요.

중요한 건 이 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느냐인데, 방법은 세 가지예요.

  1. 관리하는 법 – 불안을 조절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
  2. 해결하는 법 – 불안의 원인을 직접 해결하는 것.
  3. 전환하는 법 – 이 감정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

어떤 방법이 본인에게 맞을지는 상담사와 이야기해 보거나, 필요하면 정신과 치료도 고려해 보는 게 좋아요.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도 좋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그리고 의지가 없는 상태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해요. 자기혐오가 먼저인지, 의지 부족이 먼저인지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많은 경우, 낮은 자존감에서 자기혐오가 오고, 그게 쌓이면 결국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돼요. 저도 예전에 거울 보면서 제 자신에게 욕한 적이 있어요.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당연히 의지도 없어지죠.

제가 추천하는 건, 자기 자신한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거예요. 친구가 힘들어하면, "야,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라고 하잖아요. 본인도 스스로에게 그렇게 대해줘야 해요. 자기 자신을 더 나쁘게 몰아가지 말고,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