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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잘잘법 노진준 목사님 #하나님은 공평하신가요?

연신유찐3 2025. 3. 6. 11:05

https://www.youtube.com/watch?v=ZqO_pF2zioo

 

이놈아, 그럴 때는 미안하다 그러는 거 아니야.

하나님은 너에게 반 달란트도 안 주신 거 같다.

 

막내아들의 아픔과 침묵

 

우리 막내아들은 한 살 조금 넘어서 한국에서 입양되었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눈치를 보던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는데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늘 같은 대답을 반복했습니다. "아임 오케이."

새벽 기도에 가려고 나왔는데, 밤새도록 아들은 울었고 눈이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뼈가 두 개나 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차에 타자마자 우리 아들은 두 마디만 했습니다.

"대디, I'm so sorry."

그럴 때는 미안하다고 할 게 아니라, "아프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아들은 그것을 참아내려 했고, 그러면서 마음속 상처는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하나님의 공평함을 묻다

하나님은 공평하지 않으십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평함은 모든 것이 똑같이 주어지고, 똑같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누구에게도 똑같이 주어지지 않으며, 똑같이 느낄 수도 없습니다.

어느 날, 뉴욕 집회에서 한 자매가 저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은 공평하지 않아요."

그 자매는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을 하려면 숨을 몰아쉬고, 몸을 비틀어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하나님의 공평함을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는 많이 주셨고, 어떤 사람에게는 적게 주셨습니다. 다섯을 주신 사람도 있고, 둘을 주신 사람도 있으며, 하나를 주신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 자매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너에게 반 달란트도 안 주신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의 공평함은 다른 곳에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몇 개를 받았는지를 정확히 알고 계시며, 받은 만큼만 남기기를 기대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섯 개 받은 사람에게는 다섯을 남기기를, 둘 받은 사람에게는 둘을 남기기를 기대하십니다.

 

인간 승리라는 말이 불편한 이유

저는 '인간 승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적게 가진 사람이 어떻게 많이 가진 사람을 이겼는가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제가 장애인이지만 한국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는 유학을 왔던 자매였고, 외동딸이었습니다. 결혼식 날, 한 분이 저를 찾아와 감격해하며 말했습니다.

"너무 감동적입니다. 장애인 사역을 하는데, 우리 장애인들에게 와서 간증을 해 주세요."

그 말을 들으며 마음이 상했습니다. 마치 제가 인간 승리라도 한 것처럼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걸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장애인이 성공한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소중하다는 걸 말해주세요."

세상은 자꾸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말이 더 많은 사람을 낙심하게 하고 상처받게 합니다. 헬렌 켈러가 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소중한 존재입니다.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의 믿음

세상은 분명 불공평합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왜 어떤 사람들은 평생 아파야 하는지, 왜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는지 고민합니다.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하면서 더욱 그 부조리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것들을 용납하시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공평함은 우리가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것을 어떻게 보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이 기대하시고, 적게 받은 사람에게는 적게 기대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내게 주어진 것을 최선을 다해 사용하면 됩니다.

 

세상이 말하는 공평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는 공평함을 믿으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마치며...

아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시는데 하나님께도 부끄럽고 쭈뼛쭈뼛하는 내 모습 같아서 코끝이 찡했다. 위로를 받은 것 같았다. 노진준 목사님 말씀엔 항상 조심이 가득하다. 그 자체가 위로가 된다.